정부는 올해 자살예방 정책에 99억3000만원을 투입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 관리, 지역사회 노인자살예방 사업, 24시간 유선상담체계 구축 등에 사용 중이다.
2015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5명, 전체 자살자는 1만3513명이다. 하루 평균 37명이 자살한 것이다.
자살률은 전년보다 2.7%, 자살자는 2.3% 줄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과 비교하면 7.5%, 12.5%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제정 이후 자살률이 감소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인구 10만명당 12명)은 물론, 2위인 일본(18.7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높은 자살률 문제는 최근 자살자로 인해 고통받는 자살 유가족의 문제로도 관심이 넓어진다.
1명이 자살하면 주변의 5∼1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매년 8만명 이상, 지난 10년 동안 최소 70만명 이상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됐다. 조사에 응한 72명의 자살 유가족들은 우울·의욕저하(75%), 불면(69%), 불안(65%), 분노(64%), 집중력·기억력 저하(60%) 등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 중 11%는 정신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조사 대상 72명 중 중 31명(43%)은 진지하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 중 9명은 자살 위험이 큰 것으로 분류됐다.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 중 21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16명은 자살을 계획한 적이 각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살률을 오는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당 20명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전국 241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자살 유가족 상담과 자조 모임, 자살 원인 분석과 자살 유가족을 위한 심리 부검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자살 유가족 지원체계 확립을 위한 기초연구도 실시 중이다.
정부의 자살예방 사업은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담당 인력은 2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자살예방 업무만을 전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우선 내년 직제에 자살예방과를 신설해 추후 정신건강국 신설할 예정이다.
홍창형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자살이 개인적인 문제라거나 자살하려는 사람은 막을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자살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확산시키는 것이 자살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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