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이사비 지원·후분양제 도입 등 파격적 지원반포주공1단지 현대건설 이사비 위법 판단에 따라 향후 롯데건설도 이사비 지원 영향 끼칠 것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입찰해 2파전으로 압축됐다. 신반포 8~11차·17차, 녹원한신아파트·베니하우스의 2898가구로 구성된 한신4지구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3685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지어질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하는 대어급 단지다.
롯데건설은 입찰제안서에서 가구당 2000만원의 이사비와 후분양제를 제시했다. 또 사업추진이 지연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대상이 될 경우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방안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이사비를 제시하지 않는 대신 일반 분양분의 분양가를 최대한 높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분양시기를 조율할 수 있도록 조합에 제시했다. 이어 특화설계 등을 통해 아파트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때부터 강남에서 2곳단지에 수주를 성공하고, 최근에는 신반포 13·14차를 수주하며 싹슬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신4지구 수주에 성공한다면 ‘롯데 브랜드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또 새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스카이브리지 및 수영장 설치 등의 특화설계를 한신4지구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두 회사가 맞대결을 펼친 방배13구역은 GS건설이 수주한 바 있다. 두 건설사의 하반기 강남 수주전의 2파전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어 오는 22일 입찰 마감 예정인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의 참여가 유력하다. 최근 GS건설이 방배13구역을 따내면서,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는 꼭 잡겠다는 의지가 강한다. 잠실은 롯데 텃밭이다라는 자신감으로 롯데건설은 최근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골든타임 분양제(후분양제), 롯데월드타워 및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리지, 조합원 분담금 전액 입주 시 납부 등의 조건을 제안했다.
GS건설 역시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옥상 수영장 등 특화설계, 이주비 대출 등의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성·크로바는 예정 공사비가 4696억원인 잠실 지역 주요 재건축 단지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에서도 이사비 지원을 고려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 수주전은 시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이사비 지원 여부는 고려중이다"고 전했다.
거액의 이사비 등 재건축 수주전 과열 양상에 대해 최근 정치권도 나서서 검찰 수사를 제기하는 등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반포주공1단지에 대한 이사비 7000만원 지원과 관련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 논란에 대한 확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재건축 수주 경쟁이 너무 과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수주 경쟁 과열 현상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공사들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먼저 제시하는 부분이 커 위법인지 아닌지에 대해 공방이 치열해 위법으로 결론이 난다면 향후 재건축 수주전에서 시공사의 파격적인 제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우선 현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특화설계를 비롯해 수천만원의 이사비 지원, 후분양제 적용 등의 파격 조건을 내세우면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 승자를 두고 박빙이라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추후 롯데건설이 제시한 이사비 지원도 현대건설의 이사비 지원이 위법으로 나온다면,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는 시공사들의 수익성을 확보 할 수 있는 곳이라, 수주에 성공만 한다면 시공사의 브랜드 입지와 추후 강남 수주전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아 치열한 경쟁을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강남 재건축사업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사비 지원까지 내거는 수주 전략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강남 재건축 수주 경쟁 과열 현상을 제재할만한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수익을 볼 수 밖에 없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강남 재건축 수주가 중요하다”며 “건설업계가 날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측면은 있다 ”고 말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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