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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그룹株 급락에도 이봉관 회장 뒤에서 웃는 이유는

서희그룹株 급락에도 이봉관 회장 뒤에서 웃는 이유는

등록 2017.10.23 15:25

수정 2017.10.23 15:31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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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대비 서희건설 -25.25%, 유성티엔에스 -31% ↓지분 승계 작업 위한 장내 매수 기회···자금 마련 관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서희그룹의 주가가 1년 새 급락했음에도 개인 최대주주인 이봉관 회장은 오히려 뒤에서 웃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지분 가치는 떨어졌지만, 지분승계 작업을 하기에는 상황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20일 장 마감 기준 서희건설의 주가는 1050원으로 연초(1405원)와 대비해 25.2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봉관 회장의 서희건설 개인 보유 지분가치도 1년 채 안된 기간 동안 36억1965만1710원 가량 증발했다. 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까지 포함하면 이 회장의 서희건설 지분가치는 연초와 비교해 약 48억5000만원 하락했다.

그룹 모체인 유성티엔에스의 주가도 연초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동일 장마감 기준 유성티엔에스의 주가는 3980원으로 연초(5770원) 대비 3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직접 가지고 있는 유성티엔에스 지분가치는 42억2745만2560원이나 하락했다.

지분가치는 하락했지만 이 회장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후계 승계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가가 내려간 만큼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 획득이 용이해져서다.

승계 작업은 서희건설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모체인 유성티엔에스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유성티엔에스는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장녀 이은희 서희건설 부사장·차녀 이성희 서희건설 상무·삼녀 이도희 씨가 대주주로 있다.

실제 유성티엔에스는 올해 두 차례 서희건설의 주식을 매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지난 4월 7일 전환사채의권리행사를 통해 주당 622원에 지분 6.89%를 매수했다. 또 지난 8월 23일에는 장내매수를 통해 1.91%를 추가로 매수했다. 23일 현재 유성티엔에스는 서희건설의 지분 19.15%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계 유력 후보자로 이은희 부사장을 꼽는다. 사위들은 모두 법조계에서 일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 정서상 장녀·장남에게 후계 자리를 물려주는 일이 많아서다.

지분도 이은희 부사장이 조금 더 앞선 상태다. 이 부사장은 서희건설 지분 0.58%, 유성티엔에스 지분 5.20%를 보유하고 있어 이 상무보다 각각 0.13%, 0.98%씩 많다.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까지 따진다면 지분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 회장 일가에게 남은 고민은 ‘승계자금 마련’이다.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인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 배당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써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의 배당금 규모는 각각 15억원과 2억원으로 오너2세들이 가져간 금액은 2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애플디아이와 (유)이엔비하우징이 서희그룹 일가의 자금줄로 알려졌지만, 얻는 수익은 신통치 않다. 애플디아이는 올해 상반기 8억1677만8000원에 당기순손익을 올렸고, (유)이엔비하우징의 당기순이익은 2억4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애플디아이 이은희 부사장과 이성희 전무가 각각 지분 90%, 10%를 출자해 대주주로 참여한 회사이며, (유)이엔비하우징 역시 이회장과 함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유성티엔에스의 종속기업에 속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오너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들에 대한 지출을 최근 늘리고 있지만, 승계작업을 도모하기에는 금액이 크지 않다”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어느정도 개인자금을 풀어 작업에 나설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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