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하락이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올 들어 차지한 2인자 자리를 굳힐 지 주목된다.
3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 악사(AXA)손보, 더케이손보 등 11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 기준 올 상반기(1~6월)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19.31%(1조6394억원)로 전년 동기 17.95%(1조4468억원)에 비해 1.3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 29.16%(2조475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경쟁사 현대해상은 지난해 상반기 18.75%(1조5113억원)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동부화재를 앞섰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9.01%(1조6141억원)로 2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0.3%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자동차보험의 ‘원조(元祖)’로 불리는 동부화재에게 사명 변경은 치열한 자동차보험시장 2위 쟁탈전에서 위기이자 기회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동부화재는 1962년 국내 최초의 한국자동차보험 공영사로 출범해 1963년 자동차손해배상책임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1976년 현재 자동자종합보험의 효시인 차주배상책임보험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1977년부터 자동차종합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사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하락으로 일시적인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6월 KB금융지주 편입에 따라 사명을 LIG손보에서 사명을 변경한 KB손보는 출범 첫 해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2.67%(1조7131억원)에서 2015년 12.45%(1조8318억원)로 0.22%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동부화재는 DB손보 출범 이전부터 각종 광고를 동원한 브랜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현재 버스 등을 통해 새 사명인 DB손보를 알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배우 지진희, 가수 설현 등이 출연하는 TV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각종 보험료 할인 특약을 앞세워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의 대표 특약인 ‘스마트(smarT)-UBI 안전운전 특약’ 가입 건수는 지난해 4~12월 2만5000건에서 올해 1~8월 7만6000건으로 5만1000건(204%) 급증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 특약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T맵을 켜고 누적 500km 이상 주행해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10% 할인해준다.
이에 맞서 현대해상은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올 1~8월 특약 가입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지난해 6~12월 15만8000건에 비해 5만6000건(35.44%) 증가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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