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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투자신탁→CJ →현대중공업→ DGB금융?”···하이투자증권은 네번째 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

“제일투자신탁→CJ →현대중공업→ DGB금융?”···하이투자증권은 네번째 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

등록 2017.11.01 15:59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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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전환 작업 일환지난해 LIG證과 가격 협상 못해 ‘불발’몸값 낮추니 DGB금융·IMM 등 러브콜IMM 인수 포기,유력후보 DGB ‘암초’DGB측 “대주주 적격성 문제 관련 없어”

DGB금융지주가 1일 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사진 = 하이투자증권 제공)DGB금융지주가 1일 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사진 = 하이투자증권 제공)

하이투자증권이 이르면 연내 DGB금융지주 품에 안길 전망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DGB금융지주가 1일 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인수 협상과정에서 암초로 작용했던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당초 시장에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이 지주가 아닌 대구은행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경찰조사와 금융당국 제재가 DGB금융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해 왔다.

증권가에서도 하이투자증권이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 모시기’ 성공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DBG금융에 안기면 네번째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은 부산에서 1989년 설립된 제일투자신탁이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2004년 CJ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에 매각됐는데 당시 조선업의 호황을 누렸던 현대중공업은 7500억원에 인수해 그해 하이투자증권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8년 인수 당시 매입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매물로 내놓을 때 시장 평가가 5000~6000억원 수준이었으니 예상 수준에만 팔린다고 해도 일단 최대 2500억원 밑지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적 부진에 빠지자 지난해 초 자구계획을 내놨는데 여기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포함됐다.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각자 측 희망가격과 시장 눈높이가 엇갈리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그러다 현대중공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매각 작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현대로보틱스의 증손 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가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장부가액은 올해 3월 말 7362억원에서 6월 말 453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대금 중 2828억원을 하이투자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하길 원했었지만 장부가가 낮아진 만큼 매각 가격이 낮아졌다.

몸 값이 낮아지자 이번에는 DGB금융지주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금융권과 사모펀드(PEF)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IMM PE를 비롯한 PEF들은 초대형 IB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3~4년 뒤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며 '미래 가치'를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고 하는 DGB도 협상에 동참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DGB와 2파전 승부를 예고했던 IMM프라이빗에쿼티(PE)은 지난 8월 가격 부담이라는 원인으로 발을 뺐다. 이에 따라 단독 인수후보로 남은 DGB가 하이투자증권의 새로운 주인으로 유력시됐다.

암초는 있다. 인수가격이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가격으로 4700억원 정도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각주체가 희망하는 가격과 격차가 클 수 있다.

또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DGB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을 경우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지주가 아닌 대구은행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경찰조사와 금융당국 제재가 DGB금융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인수의향 가격과 매각 희망가의 격차 해소가 딜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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