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 임박8조원 이상 투자여력 확대···시장 선도할 것1호 초대형IB 사장 및 11연임 가능성 높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 산하 증선위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의 초대형 IB 지정안과 한국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아직 다음주 8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으나 초대형 IB의 핵심업무인 단기금융업을 단독으로 따내며 사실상 온건한 모습을 갖춘 초대형IB 1호로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된 셈이다.
앞서 지난 7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증권사 5곳은 동시에 금융위원회에 초대형종합금융투자업과 단기금융업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초대형IB 1호’라는 상징적 의미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동시 제출을 선택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IB 1호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올해 유상호 사장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예고로 11연임 가능성을 높인 만큼, 초대형 IB 1호 지정 때는 연임 여부가 확실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한국투자증권 사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총 10연임(1년 단위)에 성공했다.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10년 이상 CEO를 맡은 건 유 사장이 유일하다. 또한 당시 유 사장의 나이 47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 기록도 거머쥐었다.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3조2696억7800만원의 매출과 3588억5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인 3633억4200만원과 유사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705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079억7000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 위탁수수료에서 ‘IB-AM(Investment Banking-Asset Management, 투자은행-자산관리)’을 모델을 발판으로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굵직한 상장주관을 따내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영향력을 자랑했다.
부동산 투자시장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외형 거래금액이 지난 2014년 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2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또한, 해외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주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4% 인수, 카카오뱅크 지분 참여 등으로 통해 사업영역 확장 성과를 일궈냈다.
수익성 지표 개선도 유상호 사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말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6%로 직전년도 6.6%에서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유 사장이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유상호 사장은 “시장 선점을 통해 다가올 IB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며 “전 사업 부문별로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서 ROE를 대폭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초대형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단독 인가 등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 중 일부는 한국투자증권에 자금 조달 방안을 문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6월부터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 발행어음에 관련해 준비 작업을 진행해온만큼, 빠른 시일 내 자금을 집행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내주 단기금융업 인가 및 초대형IB 지정이 마무리 될 경우 초기 단계에도 최대 1조원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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