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핵심업무 단기금융업 인가 임박자기자본 200%까지 발행어음 조달 가능“발행어음 사업 선점효과 누릴 수 있을 것”
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한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 관한 지정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단 자기자본 200%까지 발행어음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에는 한국투자증권만 단독 상정됐다.
증선위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의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여전히 대주주적격성 관련 심사 중이라 안건이 넘어오지 않았고 삼성증권은 대주주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때문에 단기금융업 심사가 보류됐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만 상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대주주 적격사유 관련 결격사유로 제기된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파산과 관련해 검토했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확충의 핵심 인센티브로 이번 단독 인가 상정을 통해 사실상 초대형IB 1호로 한국투자증권이 지정된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10조원 이상 IB출현을 위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등 3단계로 구분해 신규 업무 범위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유도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8조원 미만 때 적용되는 인센티브에는 기업금융을 위한 발행어음(자기자본 200% 한도), 기업환전 등 일반 외국환 업무 등이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일 경우 레버리지 규제에도 적용이 제외되나 발행어음 한정이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투자증권 외에 무의미하다.
업계에서는 최대 50조원에 이르는 자본을 통해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체 신용을 통해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 후 기업에 대출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렸고, 삼성증권은 유상증자를 이용해 자기자본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7000억원의 자금을 확충,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미리 만들어 뒀다. 증권사들의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으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금융업은 투자 여력을 크게 확대할 기회인 셈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단독 인가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실’이라는 별도의 운용부서를 신설해 신사업 준비를 하고 있어, 초기 단계에서도 1조원 규모까지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한투 종합금융투자실에는 10여명의 인력이 단기금융업을 대비해 근무 중이다.
이어 강 연구원은 “발행어음 운용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IB부서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여지가 있고 내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IB 및 Trading(트레이딩, 거래영업)에서 대형사 집중 현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아직 증권선물위원회 통과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8일 정례회의를 통해 확정된 뒤, 단기금융업의 사업 방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8일 정례회의를 통해 인가안에 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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