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사과문 발표 등 질문에 답변 없이 출근직원 성폭행 사태 이후 첫 출근···무거운 분위기
6일 오전 5시30분께부터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한샘 본사 사옥에 복수의 직원이 들어가면서 한샘은 지난 3일 저녁 불거진 성폭행 논란 이후 첫 업무에 돌입했다.
관심을 끈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본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옥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출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일정과 달리 평소보다 늦은 7시30분께 출근했다. 최 회장의 평소 출근 시간은 오전 6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에 없던 최양하 회장이 출근하면서 한때 한샘 관계자들 사이에선 혼선이 일기도 했다. 20여분 앞서 출근한 강승수 부회장을 최 회장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 취재진에 올 정도로 내부에서도 최 회장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8시 한샘의 공식 출근 시간이 넘어서면서 주변 교통정리와 고위 임원 차량 주차로 사옥 주변이 혼잡해지는 등 겉에서 보기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 시작됐다. 다만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사옥 주변을 분주히 움직이며 전화통화를 하는 등 관련 문의 대응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까진 외부 입장문 발표나 사과문 형식 등의 대응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가해자나 피해자로 지목되는 분들의 신상 정보 유출 등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은 사건 피해자로 주장하는 여직원 A씨가 최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통해 한샘 입사 후 동기에겐 몰래카메라 촬영 피해를 당했으며 교육 담당 선배에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 글에 따르면 한샘은 해당 사건 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몰래카메라 가해자와 인사팀장을 해고 조치했다.
다만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 대해서는 A씨가 형사 고소를 취하한 점과 합의 성관계 정황 등을 고려해 해고를 결정했다가 철회했다. 하지만 A씨는 이 과정에서 회사가 허위 진술서를 강요했다고 폭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관련 글이 언론 인용 보도 등으로 공식화하자 한샘은 지난 4일 경영지원 총괄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최 회장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며 사건 이후 첫 월요일을 맞아 홈쇼핑 채널들도 한샘 제품 편성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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