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3조8000억원, 부채비율 248% 확보10월 말 기준 수주잔액 약 240억3300만달러“신규 수주 성사 통해 수주 경쟁력 입증해야”
지난 30일 한국거래소는 1년 3개월 만에 대우조선해양 주식매매 재개를 알렸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중순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거래소로부터 작년 9월 28일부터 올해 9월 28일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 기간에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7회의 자본구조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총주식 수는 종전 대비 1억6840만주가 줄어든 1억500만주로 조정됐으며, 기준 주가 역시 감자를 통해 4480원에서 4만4480원으로 변경됐다.
이 외 4조4000억원의 자금 지원과 비핵심자산 처분을 통해 거래 정지 전 자기자본 1조1000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3조8000억원까지 확충했다. 3000%에 육박한 부채비율도 240%선까지 줄였다.
1년 간 지속된 재무구조 개선에도 거래재개 첫 날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기준주가(4만4800원)에서 반토막 난 2만2400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된데 이어 당일에만 13.39% 급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에서 당일에만 450억원이 넘는 물량을 장에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꾸준히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에 이후 5거래일 동안 총 24.10%의 주가 하락율을 보이며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상승반전 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시초가 보다는 16.07%(7일 종가 기준), 기준주가 4만4800원 대비 58.03% 주가가 내린 상태다. 8일엔 9.04% 상승한 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여전히 시초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가총액도 거래정지 전 4조7000억원에서 2조원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동종업계 경쟁사인 삼성중공업(5조원)과 현대중공업(9조2400억원)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구채 2조2800억원을 고려해도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라는 분석이 인다. 수 십조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는 점, 세계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등에 따른 수주량 회복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10월 말 기준 수주 잔량은 240억3300만달러(약 27조)에 이른다. 이는 국내 조선사를 넘어 세계 조선사를 통 들어서도 가장 많은 수치다.
실제 업계에서는 영구채를 인수한 수출입은행이 2046년까지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영구채로 인한 재무적 리스크는 낮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올해 말과 내년 중순 전환사채 전환 물량에 따른 추가 희석(5662만주)을 고려해도 이미 확충된 자본 규모를 반영해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내년 43척의 선박과 5개의 해양프로젝트 인도로 유입되는 현금 7조원으로 충분히 감당이 가능해 차입금 상환에 따른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미비하다. 오히려 내년, 올해 수주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 확인과 미국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증가에 따른 LNG 운반선 수혜로 수주 경쟁력이 확인될 경우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2020년부터 2025년 LNG 추진선박 건조 물량은 최대 3200척이다. 2014년 11월 기준 건조된 LNG추진 선박은 85척 수준으로 건조물량 확대 때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선박 25%가 LNG 추진선으로 대체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세계 최초 쇄빙 LNG선 인도 등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진한 수주로 2016년부터 2019년에는 연평균 15.7%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매출 반등 시점은 2020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발 LNG 액화플랜트 착공에 따른 LNG 운반선 발주가 수주를 견인할 전망”이며 “대우조선해양의 점유율 감안 때 매년 2조6000억원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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