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 사회 모든 분야 갈등 분열 깊어졌다”軍사이버사 댓글지시 여부 질문에 “상식에 안맞다”MB측 “댓글지시 절때 없다. 대통령 한가한 자리 아냐”
반면 자신의 재임 시절 군(軍)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고 번영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야기 했듯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한 나라다. 민주주의도 이뤘고 경제번영도 이뤘다. 짧은 시간 발전하는 동안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도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며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적폐청산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외교 위기를 맞고 있다.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다소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눈곱만큼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 댓글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 잘못된 건 밝혀져야 하고 처벌되는 게 맞다”면서도 “문제가 된 댓글은 전체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고, 그중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여 0.45%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심리전이 강해지는 전장에서 불가피하게 증원을 허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세상에 어떤 정부가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군과 정보기관의 댓글을) 시시콜콜 지시한 바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못밖았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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