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부문·ID사업부·에너지사업센터 통합권순황 ID사업부장 승진해 본부장 맡아오너가 구광모 상무 ID사업부장 맡게돼LG그룹의 B2B 사업 육성의지 드러나
30일 LG전자는 2018년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는 가운데 B2B 및 융복합사업을 강화하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
먼저 B2B 사업을 강화하고 유관 조직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한다. B2B사업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는다.
또한 LG전자는 스마트폰·TV·자동차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되며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 CTO부문 컨버전스센터 산하에 카메라선행연구소를 신설해 스마트폰 및 자동차 부품의 카메라 기술 리더십도 더욱 확고히 한다.
해외사업 운영구조도 개선했다.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한다. 중국법인의 경우 한국영업의 성공 DNA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며 5개의 지역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B2B사업본부 신설이다. 이전까지 LG전자는 H&A사업본부(생활가전), HE사업본부(TV), MC사업본부(스마트폰),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 등4개 체제였다. B2B부문을 사업본부로 격상한 것은 B2B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는 LG전자가 VC사업본부를 신설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본부를 신설했다는 것은 LG전자가 B2B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너가인 구광무 상무가 B2B사업본부로 이동해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LG그룹이 B2B 사업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구 상무는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ID사업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스플레이 및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사업을 수행한다.
전자·디스플레이·ICT 등 주요 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기술인 마이크로 LED 분야의 R&D 투자도 필요한 사업이다.
구 상무는 ID사업부에서 사업가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LG그룹의 후계자로서 경영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 측은 “구 상무가 오너가이지만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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