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12일 이사회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전·현직 CEO 등 쟁쟁한 인사 출사표···‘각축전’ 예고 정회동 전 KB證 대표·권용원 키움證 대표 등 유력시
일단 금투업계에서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와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등 전직 금투업계 CEO서부터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등 현직 증권사 CEO를 포함해 유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11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투협회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등이다. 여기에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도 유력시되고 있다.
일단 업계의 관심은 오는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몇 명의 후보를 최종 투표에 올릴 것인지에 있다. 회추위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이사회를 열어 구성되는데 금투협 공익이사 5명 중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차기 협회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중순께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복수 후보가 선정되면 1월 말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 241개 정회원이 자율 투표를 한다.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이나 한국거래소 이사장 출신 등 다수의 전·현직 인사의 이름이 대거 등장하면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인데, 이 중 4명의 후보군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먼저 지난 5일 협회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 의지를 제일 먼저 내비친 정회동 전 KB증권 대표다. 1956년생인 그는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흥국증권과 NH투자증권, IM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CEO를 역임한 증권사마다 IB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끌어올려 IB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MB 정부 시절 NH농협증권 사장을 지낸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어 같은날 출마의지를 밝힌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953년생으로 경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황 전 대표는 씨티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아테네은행 공동대표 부행장,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PCA자산운용 대표,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을 역임했다.
두 인물 모두 지난 2014년에도 3대 협회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던 ‘재수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한 차례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그는 앞서 지난 10월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군 자리에 정지원 현 거래소 이사장과 '2파전'까지 갔기 때문에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78년 한국증권거래소 기획부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과 첫 인연을 맺은 최 전 대표는 이후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 종합기획부장, 신한금융지주 상무, SH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초대 대표에 올라 2012년까지 역임했다.
최 전 대표도 이미 지난 2014년 12월 당시 전 KB지주 회장이었던 황 회장과 같이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협회장 자리에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선거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권 사장은 고심 끝에 금투협 차기 회장직에 출마하기로 하고 곧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은 권 사장은 관료 출신인데다 지난 2009년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맡아오며 업계 전반적인 사정에도 밝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앞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선 연임이 확실했던 황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자의(自意)가 아니라, 금융 당국의 강력한 사퇴 종용 사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차기 금투협회장에 낙하산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