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8대그룹 비공개 만찬 ‘취소’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오는 2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8대 그룹 핵심 경영자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돌연 취소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주요 정부 및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8대 그룹 경영자들과 만찬을 가지기로 했으나 언론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취소했다.

이번 회동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하현회 LG 부사장, 장동현 SK 사장, 황각규 롯데 사장, 오인환 포스코사장, 홍순기 GS 사장, 여승주 한화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어 김현철 보좌관이 우선적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취소됐으나 이번 회동 소식과 관련 재계에서는 청와대가 ‘재계와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 관계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했다. 또 회동 때는 사람 중심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새정부에서 ‘경제수석’이 아닌 ‘경제보좌관’이 재계와의 소통 채널을 준비하려 한 점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과거 정경유착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전 정부 때는 경제수석보좌관들이 수시로 주요 그룹의 핵심 경영진과 소통 채널을 가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8일 김현철 보좌관의 8대 그룹 경영진과의 만남 관련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등 경제인을 두루 만날 계획이지만 날짜는 미정”이라며 “김현철 보좌관이 기업인들과 만나려는 목적은 소통”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중 정상회담 후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가장 민감하게 해당하는 분야가 기업이다. 이 기회에 다각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