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사업자 선정 사회공헌 전략 먹힌 듯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주도에 유독 애착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인 터라 사업권을 따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관세청은 20일 오후 천안시 병천면 소재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시내 및 양양·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특허심사결과 발표’를 개최해 이같이 의결했다.
이번 특허심사위원회는 교수, 관세사,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총 97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이중 무작위로 선정된 25명의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 호텔신라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제주 상생 협력’을 근거로 한 이부진 사장의 과거 행보와 신라면세점의 전략이 주목받았다는 평가다. 신라면세점도 이러한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1~2터미널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 면세사업자로서 공항 면세점 운영에서의 전문성과 탁월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2013년부터 제주도에서 ‘맛있는 제주 만들기’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영세음식점에 신라호텔 조리사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맞춤형 컨설팅 제공과 주방 리모델링 등을 지원해 음식점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2014년 2월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19개의 식당이 혜택을 봤다.
이번 심사는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등 등 유관 정부기관 관계자가 배제된 채 민간위원만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가 사업자를 선정한 첫 사례다. 이러한 절차는 지난 9월 정부가 발표한 면세점 제도개선 1차 개선안을 세우면서 나온 방침이다. 이 때문에 애초 기업의 지역 상생 방침이나 사회공헌활동이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호텔신라는 영업개시일로부터 향후 5년간 제주공항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적은 1112.80㎡(면세매장 409.35㎡) 규모로 연간 매출액은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