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유연한 사고 글로벌 진출 두각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특혜의혹 꼬리표중국 브랜드 마케팅 적중 실적확대 성과경영 승계작업 본격화 형제간 다툼 우려
실제로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장남인 조현식 총괄부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 단독 대표이사에,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서승화 부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의 후계구도가 공식화되지 않은 가운데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승계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조현범 사장의 경우 2012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을 지휘한 바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S(강점, strength)-젊은 감각과 유연한 사고 두각 = 조현범 사장은 국내 타이어업계 1위 오너일가라는 배경에도 회사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능한 인물로 분류된다. 특히 일찌감치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시장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한국타이어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이끌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2년생인 그는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광고홍보팀장과 마케팅부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선도했다.
그 결과 보수적인 제조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함과 동시에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회사의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W(약점, weakness)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특혜의혹 꼬리표 = 조현범 사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빠짐없이 언급되는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최근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룩한 배경에 이명박 정부의 보이지 않는 특혜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조현범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가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이 한창이던 2007년 관련 기업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뒤 해당 주식의 주가가 최고 10배 이상 급등하자 이를 매각해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O(기회, opportunity) 중국 브랜드 마케팅 적중 실적확대 성과 = 조현범 사장은 시장 일각의 우려에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 들어 한국타이어는 호주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 타이어즈’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과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시노펙의 경우 아시아 최대 석유정제기업으로서 중국 내 3만100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며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보복 조치가 확대된 가운데 이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납품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초고성능 타이어를 잇따라 출시하며 상품성과 기술력을 뽐내며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실적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다는 평가다.
◇T(위협, threat) 경영 승계작업 본격화 형제간 다툼 우려 = 한국타이어그룹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경쟁 구도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경영권 승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국타이어’ 크로스 경영 이슈 또한 연장선상에서 제기되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모두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하며 경영권 분쟁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굴지의 대기업들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형제간 ‘왕자의 난’이 일어난 경우가 적지 않았던 만큼 향후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구체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경영권 승계를 놓고 회사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던 게 사실”이라며 “조양래 회장의 경우 조카인 효성그룹 형제들의 분쟁을 직접 지켜본 만큼 형제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선긋기가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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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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