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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공식화··· 현대중공업式 사업모델 따른다

[효성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개편 공식화··· 현대중공업式 사업모델 따른다

등록 2018.01.03 18:17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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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 부문 분할신설회사로 설립지주사 통해 각 자회사 지배력 유지할 듯로보틱스 지주사 전환 현대중공업 방식과 유사조현준·조현상 3세 경영체제 공고화될 듯

효성그룹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섬유·무역 부문, 중공업·건설 부문, 산업자재 부문, 화학 부문으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효성그룹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섬유·무역 부문, 중공업·건설 부문, 산업자재 부문, 화학 부문으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효성그룹이 그동안 수면 아래서 진행되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지주사 전환시 특수관계인에게 부여되는 조세특례제한법상 세제혜택 일몰을 앞두고 사업부별 계열분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효성은 3일 공시를 통해 현재 영위하는 사업 가운데 섬유·무역 부문, 중공업·건설 부문, 산업자재 부문, 화학 부문을 분할해 각각 분할신설회사로 설립한다고 밝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은 지난해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는 이슈였다.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 특성상 조세특례제한법 적용기간이 마무리되는 2018년 12월 이전에 지주사 전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이에 작년 8월 효성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당시 효성은 인적분할 지주사 전환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답변한 바 있다.

효성이 밝힌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시장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사업부별로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주회사(홀딩스)가 각각의 자회사를 총괄하며 지배력을 유지한다.

이는 지난해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마친 현대중공업과 유사한 개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독립회사 체제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설회사인 로보틱스가 분할 존속회사 및 타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확대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마찬가지로 효성의 각 계열사도 독자적인 사업역량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섬유·무역 2조1371억원, 중공업·건설 1조5413억원, 산업자재 1조2236억원, 화학 부문 7147억원 등 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모두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편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작년 9월 분기보고서 기준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14.27%)과 동생 조현상 효성 사장(12.21%), 아버지인 조석래 전 효성 회장(10.18%) 등 삼부자를 비롯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이 37.48%에 달한다. 이들이 사업분할 과정에서 신설법인에 갖고 있는 지분을 지주사 신주와 맞교환할 경우 별다른 출혈 없이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 취임과 대표이사 선임으로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후 지분스왑 등을 통해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3세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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