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8일부터 과장 미만 사무직과 생산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는 급여반납 동의서를 전 직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해당 동의서에는 “수주 부진, 매출 급감, 대규모 적자, 운영자금 고갈 등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음을 깊이 인식하고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10개월간 기본급 10%를 회사에 반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과장급 이상 간부 임원들로부터 직책 별로 15~30%의 급여를 반납받고 있다. 하지만 그 범위가 확대하면서 생산직 5000여명, 사무직 2600여명이 추가로 임금을 반납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일반사원급까지 ‘허리띠 졸라매기’를 요구하는 것은 구조조정 노력에도 실적이 오히려 후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공시를 통해 2017년 4900억원, 올해는 2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및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고 밝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임금 반납과 함께 희망퇴직도 실시해 올해에만 최대 2300여명의 직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6년 이후 작년까지 2700여명을 감축한 삼성중공업은 올해까지 목표했던 5000여명의 인력 축소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임원 수를 30% 축소하고 회사 조직으로 저비용·고효율 중심으로 대폭 정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조직 수(팀 단위 이상)를 기존 89개에서 67개로 줄이는 한편 임원 수(사외이사 제외)도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신임 남준우 사장을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위기극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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