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정기임원 인사 승진후 첫 공식석상 모습 내비쳐모듈형 TV로 대형시장 공략···상용화 통해 일반판매 계획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초대형 모듈러TV '더 월(The Wall)' 공개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기존의 QLED를 접는다기 보다는 (각각의) 라인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 사장이 지난해 말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후 갖는 첫 간담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삼성의 QLED 진영과 LG이 OLED 진영이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TV 사업전략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한 해 가장 먼저 열리는 CES 행사에서 주요 기술을 발표한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기반의 146인치 TV 신제품 ‘더 월(The Wall)’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듈러(Moduler)’라는 특성을 가진 세계 첫 제품이자 삼성이 내놓은 첫 마이크로 LED TV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Q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해왔다.
한 사장은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LCD는 사이즈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65인치나 75인치면 대형이라고 보는데 그 사이즈 임계점에서 투트랙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러를 통해 이어붙이면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에 대해 “컬러필터가 있으면 화질 재생에 제한적 요소가 많은데, 그걸 없애는게 자발광으로서 필수”라며 “롯데시네마에서 선보이고 있는 (시네마LED의) 극장 화질 그대로 TV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올해 안에 상용화해 일반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가격이 높지 않겠냐는 지적에는 “같은 웨이퍼 안에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격을 낮추겠다”며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55인치 기준 4K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LED 칩이 2488만3200개가 필요한데, 한 웨이퍼 안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하면 생산비용이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LED 기술 확보와 관련해서는 당초 인수를 검토했던 해외 업체에 투자를 진행하고 기술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업체를 인수했다는 업계 추측을 일갈했다. 마이크로LED 생산은 삼성전자가 직접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삼성이 가진 반도체 기술에 복합적으로 (그들의 기술이) 작용해 나온 것이고,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력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소니는 마이크로 LED에 대해 굉장한 기술을 갖고 있고, 애플은 럭스를 인수했다 실패했지만 대형 보다는 웨어러블·소형 제품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우리와 얼마나 기술 격차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QLED TV 개발에 대한 뜻도 명확히 했다. 백라이트 없는 QLED TV 개발을 지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기술은 끊임없이 개발되어야 한다”면서 “그 기술은 끝까지 개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QLED는 TV가 아니더라도 적용처가 많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오는 3월 국내에서 진행할 QLED TV 신제품 행사에서 새로운 사항을 설명하기로 했다.
한 사장은 “아직 사업부장된지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인 목표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과거와 달리 이제는 수량보다는 대형, 프리미엄, 소비자들이 새로운 가치 얻는 제품으로 탈바꿈하려고 작년부터 노력했고 결실이 작년 하반기부터 나오고 있다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또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제품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기술이야말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는 유일한 방법인만큼 멋있고 갖고싶은 제품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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