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돌파 가능성↑정제마진 7달러도 붕괴··· 하락세 뚜렷겨울철 성수기에 날벼락 실적악화 비상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일보다 0.61달러 상승한 배럴당 6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63.67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의 경우 전일보다 0.38달러 오른 배럴당 69.20달러에 장이 마감됐다.
이와 달라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6달러 선에 머물렀던 정제마진은 8월 8.3달러로 상승해 9월 초엔 9.6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10달러 선도 돌파하는 등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연간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달 첫째주 6.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7달러 선아래로 떨어졌다.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할 경우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 가량이 줄어든다. 또한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아래로 가격이 형성될 경우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당초 업계는 국제유가가 60달러에서 고점을 찍은 후 다시 하락해 50~60달러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정세로는 7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특히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 차질 및 생산량 감소 위험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형성된 것은 아니나 겨울철 성수기에도 정제마진이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긴장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것은 지난해 미국 허리케인 하비의 후폭풍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유럽의 정재설비 가동률이 이미 풀 가동중이라는 점, 한파까지 겹침에 따라 정제마진이 다시금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4년 악몽을 겪은 이후 정유사들이 정유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비정유사업 부문을 늘려 업황에 따른 변동폭을 줄여가고 있다”며 “각 정유사가 원유 도입 과정에서 재고손실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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