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와 가입자수 100만 명 이내로 좁혀져매출 2.1조 vs 2.4조···사상 최초로 추월당해6월 시장 독과점 막는 합산규제 소멸로 우려↑2030대에 친숙한 서비스·UI로 고객 확대 노려
16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2016년 종합유료방송(케이블TV)업계와 IPTV의 가입자 수는 각각 1389만명, 1289만명으로 나타났다. 두 업계 간 가입자 수가 사상 최소 수준인 100만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 내 가입자 비중도 조정됐다. 2012년엔 종합유료방송업계는 64%, IPTV는 23%였지만 2016년 각각 46%, 43%로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가입자 수는 종합유료방송업계가 아직 우위지만 방송사업 매출 규모는 뒤집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년 방송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사업 매출은 2016년 기준 종합유선방송업계는 2조1700억원, IPTV는 2조4300억원이다. IPTV 매출이 종합유선방송업계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블TV업계는 통신사를 등에 업고 자본, 결합상품을 갖춘 IPTV 부상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가입자 수까지 뒤집어진다면 유료방송시장 축은 IPTV로 걷잡을 수 없이 넘어갈 것이란 위기감이 높다.
위기감에 부채질을 하는 정책 변화도 감지된다. 오는 6월 27일 합산규제가 자동 일몰되는 데다 정부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인수합병을 염두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까닭이다.
합산규제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사업을 영위하는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 비중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33.3%)을 넘지 못 하게 제한하는 제도다. 2015년 도입 당시 3년 일몰로 제정됐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는 KT로 자사 IPTV와 특수관계자인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의 합산 가입자 점유율이 지난해 6월 기준 30.34%를 나타냈다.
CJ헬로나 딜라이브, 현대HCN 등 국내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는 자사 OTT나 케이블TV 서비스를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특히 IPTV 대비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취약하면서도 주문형비디오(VOD) 소비가 활발한 2030대 가입자 층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케이블TV와 IPTV의 20대 가입률은 각각 38.3%과 40.6%다. 30대는 38.3%과 55.0%를 나타냈다.
CJ헬로는 새해부터 자사 케이블TV인 ‘헬로 TV’에 UI, UX를 전면 개편하는 알래스카를 적용했다. 알래스카는 스마트폰처럼 빠르고 직관적인 케이블TV를 지향하며 ▲가로 UI 디자인 ▲VOD 모자이크 구조 ▲검색어 자동완성 ▲모바일 이어보기 ▲고객별 메뉴·콘텐츠 맞춤 구성 등 기능을 제공한다.
CJ헬로는 지난해 10월 넷플릭스, 티빙, 푹TV, 유튜브 콘텐츠를 종합 제공하며 TV 기반의 OTT 포털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OTT기기 ‘뷰잉(Viewing)’을 공개하기도 했다. CJ헬로는 헬로TV를 2030대도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뷰잉으로 OTT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딜라이브는 이달 대전, 부산, 경인 3곳에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중 최초로 OTT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고 내부에 자사 OTT기기 ‘딜라이브 플러스’ 체험존도 운영할 예정이다. 연내 UHD용 OTT 박스도 출시하고 딜라이브 플러스의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앱)인 ‘딜라이브i’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현대HCN은 지난 4일 OTT ‘에브리온TV’의 모바일 앱 UI를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 영상 시청 형태를 반영해 기존 가로형 화면을 세로형으로 바꾸고 슬라이드와 드롭다운 기능을 통해 한손 조작도 가능하게 했다. 신규 서비스로 뉴스·경제, 스포츠, 라이프·여행 6가지 테마의 클립 영상을 제공하는 ‘클립 서비스’를 추가했다. 현대HCN은 앞서 지난해 12월 케이블TV에서 시청하던 VOD를 에브리온TV 앱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해 이용자가 편의에 따라 TV와 모바일을 오가며 VOD를 볼 수 있게 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완화되거나 폐지된다면 유료방송 시장 내 통신사와 IPTV 영향력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오는 6월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케이블TV업계는시장 독과점을 막기 위해 합산규제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변화된 방송 소비 패턴에 대응하면서도 케이블TV가 상대적으로 약한 2030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OTT 콘텐츠와 서비스 강화는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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