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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커진 금융권···도덕성 검증 강도 더 세지나

[최흥식 사의 후폭풍]긴장감 커진 금융권···도덕성 검증 강도 더 세지나

등록 2018.03.12 18:07

수정 2018.03.13 08:3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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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조사 범위 성역 사실상 붕괴조사 확대되면 CEO 수사 확률 ↑후임 원장, 또 다시 官 출신 인사?관치금융 논란 되레 확산될 수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 청탁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최 원장에 대한 향후 조사 결과와 후임 금감원장 인선 문제가 앞으로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긴장 속에 이슈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최흥식 원장은 채용 청탁 논란과 관련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금융위는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고 최 원장의 후임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후임 원장 임명 전까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게 된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3년 지인의 아들이 하나은행 신입 행원 채용에 응시하자 지인 아들의 이름을 인사 부서에 전달해 채용 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최 원장은 “단순히 이름만 전달한 것일 뿐 채용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결국 금감원 특별검사단이 최 원장을 배제한 가운데 특별검사를 진행키로 했고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이 이어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이 채용 청탁 문제를 사실상 시인한 모습이 된 만큼 금융권 전체에 도덕성 문제가 또 다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의 검찰총장’으로 불린 금감원장이 비리 연루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만큼 앞으로 금융당국과 사정당국의 칼날은 더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채용 비리는 물론 금융회사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강력한 압박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긴장하는 곳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다. 최 원장의 사의를 계기로 채용 비리 관련 수사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 더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국의 조사 범위가 커진다면 더 많은 이들이 비리 연루 혐의 선상에 오를 수 있다.

한 금융지주회사의 관계자는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이 향후 경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조사 범위에 대한 성역이 사실상 무너진 만큼 CEO를 향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회사 관계자 역시 “금감원장이 달라진다고 해서 정책 기조가 즉시 변하지는 않겠지만 금융 산업의 최고 덕목이 도덕성인 만큼 이에 대한 당국의 검증 강도는 강해질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당국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이를 검증하느냐가 숙제”라고 지적했다.

후임 금감원장 인선 문제도 관심거리다. 최 원장은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최초로 부임한 민간 금융인 출신 금감원장이었다. 그러나 취임 초기부터 사의 표명에 이르기까지 줄곧 잡음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가상화폐 문제나 채용비리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두고 돌발적 설화가 잦았던 최 원장인 만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합을 맞춰 가면서 신중한 언행을 실천할 만한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해 후임 금감원장은 외부 문제와 직접적 거리가 멀면서도 금융 관련 정책에 밝은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 선택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결국 관료 출신 인사다. 이 때문에 금융권은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 들어올 경우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 온다면 외부 이해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일 수 있겠지만 관치금융 논란에서는 오히려 더욱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며 “가뜩이나 금융당국의 관치 논란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누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당국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심리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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