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올해 1분기 호실적 전망반도체 호황 상반기까지 지속될 듯반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먹구름’LCD패널 하락·달러 환율 하락 원인OLED 장비 취소 등 투자 지연 우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순항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겼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일각에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곧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D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당분간 슈퍼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도 전반적인 전망은 좋고 지금까지는 상황도 지난해와 비슷하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4조5천억원으로 예상하며 “D램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4조33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10조8850억원, DB금융투자는 1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은 서버 쪽 수요가 워낙 강하고, PC, 모바일이 계절적 강세 패턴을 여전히 보이고 있어 예상과 달리 하반기에도 가격이 빠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보다 올해 투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누적 투자 금액은 입고 기준 10조3000억원 수준”이라면서 “올해는 청주 M15 공장 신설 및 우시 공장을 마무리하는 등 건설 및 인프라 집중해 투자금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던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먹구름이 꼈다. LCD 패널 가격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091억원, 111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12.1%, 89.1%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전제 매출 가운데 90%가 LCD 매출인만큼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출 비중을 낮추고 OLED 사업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LCD 수익성에 실적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X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부진에 시달리면서 투자 계획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발주한 OLED 장비를 취소했다. 지난 9일 케이피에스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체결한 8억9000만원 규모 OLED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케이피에스 측은 “계약상대방의 요청에 의한 계약 취소(투자 연기)”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파주 P10 공장의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서 아이폰에 공급할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애플이 OLED 적용을 재검토하면서 투자 계획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수익성을 높이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중국과의 기술 격차 등을 고려한 전략을 짜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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