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이천 본사서 주주총회박 부회장 장수CEO 반열 올라설 듯낸드 시장 경쟁력 확보는 최대 숙제‘성과 있는 곳에 보상’ 스톡옵션 부여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시 본사에서 열리는 제70기 정기주주총회에 박성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있다.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되면 박 부회장은 장수CEO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박 부회장은 2013년 2월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으며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그룹내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유임되면서 장기집권을 예고했다.
박 부회장의 장기집권은 뚜렷한 실적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첫해인 2012년에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3조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 1위를 기록하며 SK그룹에 편입된 지 6년 만에 그룹 최대 효자로 거듭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만큼 정기주총에서도 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의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임기를 보장받은 박 부회장은 올해 낸드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낸드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회장에게는 낸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D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마련하는 것이 숙제인 셈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연내 5세대 96단 3D낸드 개발을 완료하는 것은 물론 6세대 128단 3D낸드 조기 투자를 통해 낸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낸드 시장 강자인 일본 도시바 지분 투자가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경쟁력도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총에서 SK하이닉스는 사장급 이상 고위 경영진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스톡옵션 부여는 지난해 14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경영진에 대한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SK텔레콤,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SK그룹 전반에 스톡옵션 제도를 부활시키며 공격적인 성과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에게 스톡옵션 7953주를 부여할 예정이다. 올해 1월에는 정태성 낸드총괄 사장이 스톡옵션 7562주를, 지난해 3월에는 박성욱 부회장이 스톡옵션 29만8800주를 받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스톡옵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송호근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 조현재 전 MBN 대표이사,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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