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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투톱’ 최종구-김기식, 손 맞잡고 의기투합 다짐···알력 우려 잠재워

‘금융당국 투톱’ 최종구-김기식, 손 맞잡고 의기투합 다짐···알력 우려 잠재워

등록 2018.04.03 20:02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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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舊怨 씻고 소통 강화 다짐崔 “김 원장, 금감원 혁신 적임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왼쪽)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16층 금융위원장 집무실을 방문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김기식 금융감독원장(왼쪽)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16층 금융위원장 집무실을 방문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지난 2일 취임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상급기관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만나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불거진 두 사람 사이의 알력 우려를 인식한 듯 ‘원팀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김기식 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16층 금융위원장 집무실을 방문해 최종구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김 원장은 취임 2일차 만에 최 위원장과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정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원칙 기반의 기업 구조조정 정책 수립,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위와 금감원의 협력과 소통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직접 금융위원장실을 찾은 김 원장을 환영하며 “김 원장이야말로 금감원 혁신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금융 혁신 과제 추진에 김 원장이 힘을 보태달라”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원래 한 팀인 만큼 서로를 존중하며 공생하도록 상호 소통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최 위원장과 김 원장 사이에는 구원(舊怨)이 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이던 김 원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 전산 시스템 교체로 인한 내분이 발생했을 때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던 최 위원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당시 김 원장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장이었던 최 위원장이 임영록 당시 KB금융지주 회장을 가볍게 징계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며 최 위원장과 당시의 금융당국을 향해 ‘무능한 모피아 집단’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더 나아가 김 원장은 당시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의 일괄 사퇴를 촉구했고 결국 최 위원장은 2014년 11월 최수현 전 원장이 물러날 때 같이 물러나 2016년 SGI서울보증 사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야인으로 지내야 했다.

이같은 구원(舊怨)이 있기에 최 위원장과 김 원장의 관계가 험로를 걷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두 사람이 갈등 대신 의기투합을 다짐한 만큼 충돌 가능성은 적어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원장은 최 위원장과의 면담이 끝난 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 등 금융위 고위 간부들과도 차례로 만나 정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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