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지난 14일 오후 ‘음성 파일’ 제보자의 추가 제보를 단독 보도했다.
제보자는 15일 오마이뉴스 기고를 통해 “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과 욕설 음성을 녹취한 제보자”라며 “사정상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이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어땠을까”라며 “(녹음을 한) ‘그날’은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저만 녹음을 했을까?”라고 물었다.
제보자는 음성 속 여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알 수 없다는 대한항공 입장에 대해서도 “담당 직원들이 조 전무의 목소리를 모를 거라고 보지 않는다. 잊을만 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이다. 홍보 담당 직원분들이야 하시는 일이 그러하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대한항공을 위한 것인지 조씨 사주 일가를 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제보자는 임원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할 것이라며 “솔직히 겁도 난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낸다”며“후회는 안 하겠다. 확실한 사실 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어설프게 같이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다”는 제보자는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또 “조 전무님, 세상이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에 분노할 때도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죠. 근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닙니다”라고 했다. 이어 “조 전무님이 해야 할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고 적었다.
한편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면서도 “물을 뿌리진 않고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 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다가 갑질 논란이 번지자 이날 급히 귀국했다.
조 전무는 출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비판이 커지자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각에서 기자회견 등의 사과 요구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아직 기자회견 관련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재 수습책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해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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