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HK이노엔 비만약에 화이자 '통큰 베팅'···전세계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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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비만약에 화이자 '통큰 베팅'···전세계 이목 집중

등록 2026.02.26 17:12

현정인

  기자

화이자, 최대 4억9500만 달러로 에크노글루타이드 판권 확보HK이노엔, 2024년 도입···비만·제2형 당뇨치료제 국내 개발 중사이윈드, 주사 넘어 경구용 연구···GLP-1 제형 확장 흐름 반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HK이노엔이 도입한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에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가세하며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원개발사의 허가 획득에 대형 제약사와의 상업화 계약까지 이어지면서 후보물질의 경쟁력과 상업성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와 GLP-1 계열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rnoglutide)'에 대한 전략적 상업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화이자는 중국 내 독점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규제 및 판매 마일스톤 포함 최대 4억9500만 달러(약 7100억원)에 달한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주 1회 피하주사 제형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물질로, 비만과 제2형 당뇨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GLP-1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최근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분야다.

화이자는 지난해 8월 임상 데이터 부진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자체 개발 중이던 GLP-1 프로그램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멧세라 인수와 야오 파마의 GLP-1 파이프라인 기술 도입 등 외부 자산 확보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관련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고, 이번 사이윈드와의 계약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GLP-1 시장 규모는 지난해 628억3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733억9000만 달러에서 2034년 2541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6.8%에 달할 전망이다. 당뇨병과 비만의 유병률 증가, 적응증 확장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제약사 간 GLP-1 자산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HK이노엔이 2024년 5월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HK이노엔은 해당 후보물질의 국내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보유했으며, 현재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이윈드는 에크노글루타이드로 중국에서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한 신약 허가를 획득했다. 비만 적응증에 대해선 현재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cAMP 편향적(biased) GLP-1 작용제로, 기존 GLP-1 계열 치료제 대비 신호 전달의 선택성을 높여 약효 지속성과 대사 개선 효과를 강화했다고 사이윈드 측은 설명했다.

중국 임상 3상 결과 48주 동안 평균 15.4%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참가자의 92.8%가 5% 이상의 감량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은 해당 물질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상업적 판단이 확인된 사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사이윈드가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경구 제형도 개발 중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가 기존 주1회 주사제 중심에서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경구 제형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관련 파트너사들의 제형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내 임상 3상은 연내 투약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제형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체 합성신약 경구제 개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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