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金위원장의 5·26南北대화··· 北美대화 불씨 되살려

JSA 내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 가져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 만남, 전세계 주목

007작전 같은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내일 발표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정상회담에 앞서 포옹을 나누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공동경비구역(JSA) 내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4월27일 남측지역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지 한달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사된 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 서한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시점, 극비리 성사라는 점 등에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성사 사실을 알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알린 브리핑에 따르면, 남북정상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4·27 정상회담 때 천명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정치권에서는 5·26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 불발된 북미정상회담이 재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5·26남북정상회담 성사는)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번 2차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 및 성공 가능성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 결과를 오는 27일 청와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5·26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재성사 관련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대화 취소 하루만에 재추진 의사를 내놓은 바다. 미국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대화를 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다음달 12일에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5·26남북정상회담 진행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 리더십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겨레의 이날 단독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핫라인(정상간 긴급연락용 직통통신선)’을 통해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화에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제안했고, 이 제안으로 인해 5·26남북정상회담이 극비리에 진행됐다. 극비리에 성사된 정상회담인 점에서 실무진은 최소화로 이뤄졌다. 남측에선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