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세론’ 속에 보수결집 ‘역풍’ 불까 노심초사‘암묵적 단일화’ 우려 제주, 추미애 앞세워 전력투구접전 펼치는 경남, 김태년 등 연고 의원들 총출동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들어 ‘접전 지역’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은 여론조사가 무난한 압승 분위기로 나오면서 큰 움직임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섣부른 움직임이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수진영에서 “압승은 막아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보수결집이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당초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들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한 민주당 지도부는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지난 4일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제주도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상임선대위원장인 추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 우상호·우원식 전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만 18명이 참석했다.
제주도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많은 수의 국회의원들이 한꺼번에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문대림 제주시장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후보와 접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 후보는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가 됐는데, 한국당에서도 후보를 출마시켜 보수표가 갈린 상황이다. 이에 보수진영이 원 후보로 표를 몰아주면 문 후보의 경쟁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제주지역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남에도 민주당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에 급히 임명 된 김태년 의원은 지난주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지역을 찾았다. 창원에서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진주에서 합동유세에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게다가 경남지역에 연고가 있는 의원들은 대부분 경남을 다녀갔거나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김두관 의원(남해), 안민석 의원(의령), 신동근 의원(하동), 김병욱 의원(산청) 등이 경남을 찾았다.
대표적인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보수결집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이 ‘경남 차지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의 대세론이 지속되고 있지만,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특히, 지방선거 투표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드루킹 특검’이 출범한다. 이에 따라 표심이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대형 사건이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는 기간에 이루어져 더욱 민심을 판단하기 힘들다.
민주당은 대세론이 이어지길 바라면서도 민심이 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보이지 않던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역풍 차단’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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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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