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국서 '땅 싸움'하는 K-배터리···ESS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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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땅 싸움'하는 K-배터리···ESS 경쟁 '후끈'

등록 2026.02.09 17:59

고지혜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북미에만 벌써 '3곳'삼성SDI·SK온 'ESS 생산기지 전환' 총력국내 제2차 ESS 대전 결과 발표 코앞

미국서 '땅 싸움'하는 K-배터리···ESS 경쟁 '후끈' 기사의 사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내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거점 선점을 위한 '부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삼성SDI와 SK온까지 현지 공장 체제를 속속 갖추며, 올해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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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ESS 생산기지 선점 경쟁 격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북미 공장 체제 강화 중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 성장

숫자 읽기

LG에너지솔루션, 북미 4곳 포함 전 세계 7곳 ESS 생산기지 확보

LG에너지솔루션 북미에서만 50GWh 생산능력 목표

ESS 수주 잔량 140GWh, 신규 수주 90GWh 이상 기록

삼성SDI, 올해 ESS 매출 50% 증가 목표

SK온, 북미 ESS 수주 20GWh 이상 노림

맥락 읽기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ESS 집중 전략 강화

미국 보호무역·중국산 견제 속 국내 기업에 유리한 환경

기존 전기차 공장 ESS로 전환해 진입 장벽 낮아짐

현재 상황은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완전 자회사 전환

삼성SDI, 인디애나주 공장서 ESS 배터리 생산 및 테슬라 공급 계약 추진

SK온, 조지아·테네시 공장 일부 라인 ESS 생산 전환 중

주목해야 할 것

국내 ESS 시장서도 3사 경쟁 치열

전력거래소 1조원 규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앞두고 물량 경쟁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40~50%, SK온 10~20% 물량 확보 전망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6월 30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지분 49%를 100달러(약 14만원)에 인수하면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기지 가운데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단독 공장 체제로 전환한 뒤 ESS 배터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가운데 글로벌 차원에서 ESS 생산 거점을 가장 먼저 구축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지난해 6월 가동), 랜싱 공장(올해 가동),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올해 일부 라인 가동) 등 미국 내 3곳을 포함해 북미에만 4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여기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중국 난징 공장, 한국 오창 에너지플랜트까지 더하면 전 세계 7곳에서 ESS를 생산하게 된다.

ESS에 집중하는 전략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 동력이 약화된 환경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보호무역 기조와 중국산 배터리 견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제조시설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ESS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탠다. 기존 전기차용으로 구축된 북미 생산기지를 수개월 내 ESS로 전환해 조기 가동할 수 있고, 전기차 배터리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영업이익과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효과를 ESS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에 특히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ESS 생산능력을 60GWh에서 확대하고, 이 가운데 북미에서만 50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수주 잔량은 140GWh에 달하며, 미국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인 90GWh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부터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ESS 셀을 생산 중이며,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일부 장비를 LFP용으로 개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 아메리카가 테슬라와 조 단위 ESS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라인 구축도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ESS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도 노린다. 올해 ESS 매출을 전년 대비 약 50% 늘리고,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끊어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아직 북미 ESS 생산 거점을 직접 확보하지 않은 곳은 SK온이 유일하다. 다만 SK온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말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 체제를 종료하고 단독 공장으로 전환한 테네시 공장 역시 ESS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온은 북미 시장에서 20GWh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 시장 성장성이 커진 데다, 기존 전기차 공장을 전환하는 방식이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그만큼 국내 배터리 3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3사는 북미 시장과 함께 국내 ESS 시장에서도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약 1조원 규모의 전력거래소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이번 주 평가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경쟁 강도도 높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SK온의 성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간 물량 경쟁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생산 가산점을 앞세워 40~50%, 삼성SDI가 40~50%, SK온이 10~2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는 2월 마지막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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