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이어 KB국민·신한 조직개편 마무리영업 현장에 힘 싣고 ‘디지털’ 부문 내실화‘남북경협 기대감’ 반영한 새 조직도 ‘눈길’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일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 이어 전날 신한은행이 정기인사를 마무리했다.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인사를 발표한 것은 신속히 조직을 정비해 하반기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변화에 착수한 곳은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이다. 지난 3일 300여명 대상의 하반기 인사를 발표하며 조직을 새단장했다.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지점장으로 선발하고 영업본부에 PB지점장을 배치함으로써 현장에 힘을 실은 게 이번 우리은행 인사의 특징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과 영업력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매듭지었다. 세부적으로는 차세대ICT구축단과 ICT지원센터를 ‘IT그룹’으로 통합하고 정보보호단은 ‘정보보호그룹’으로 격상시켰다. 또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해 은행 내·외부 데이터를 통합 관리토록 했다. IT서비스와 고객정보 보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서는 이달 9일부터 본점 등 11곳에 ‘기업영업지원팀’을 개설해 대기업의 편의성 제고를 도모하기로 했다.
같은 날 인사를 발표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영업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최소한의 인력만을 이동시키는 데 그쳤다. 다만 ‘디지털 KB’라는 중점 과제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내부적으로 IT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허인 행장은 지난 2일 조회사에서 디지털 전략 달성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외부의 우수 인재도 영입해 성과를 내재화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한은행 역시 인사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역점 사업에 발맞춰 태스크포스(TF) 성격의 ‘랩(Lab)’ 조직을 구축하며 내부에 여러 변화를 시도한 점이 주목 받고 있다. ‘기관고객TMC 랩’과 ‘남북경협랩(Lab)’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의 ‘기관고객TMC 랩’은 명칭 그대로 기관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문이다. 상반기의 서울시금고에 이어 하반기에도 서울 25개 구금고와 인천시금고 등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역량을 강화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함께 개설된 ‘남북경협랩’은 ‘한반도 평화무드’에 따른 시장 동향과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연구한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외환영업 활성화 목적의 ‘GTB랩’과 모바일 앱 ‘쏠(SOL)’을 지원하는 ‘디지털 마케팅 랩’도 추가했다.
이밖에 이달 중순에는 IBK기업은행의 인사이동이 예정돼 있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지만 김도진 행장이 하반기 경영워크숍에서 ‘남북 경협’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화두로 던진 만큼 이를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처럼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가 많을 땐 서둘러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각 은행도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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