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업무 방식도 사회적가치 구현그룹내 사무공간 칸막이 부터 제거해 신사옥은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꾸며SK C&C 칸막이 없애고 공유오피스로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은 1999년 준공됐다. 최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입주해 있다. 또한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계열사도 서린빌딩에 입주해 있다. 리모델링은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는 공간부터 리모델링이 시작될 예정이다.
리모델링의 구체적인 방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협업과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꾸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애플과 구글의 신사옥 등 이른바 실리콘벨리 스타일을 눈여겨보고 있다. 애플 신사옥은 대형 우주선 형상을 띤 원통 모양으로 설계돼 직원들이 원형 복도를 따라 걸어 다니면 모든 부서 직원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활발한 협업이 이뤄진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에 있는 구글 신사옥은 레고 블록처럼 자유롭게 형태를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정 좌석과 칸막이가 없어 자유롭고 넓게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카페와 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공간도 사무실 곳곳에 마련돼 있다.
SK서린빌딩도 이들 기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협업과 공유’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신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최 회장의 업무 공간도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사무실 없이 일반 직원들처럼 책상 하나에서 업무를 본다. 최 회장 역시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있는 곳이 내 사무실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집무실을 포함한 CEO들의 집무 공간이 변화할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SK그룹 가운데 SK㈜ C&C는 이미 공간혁신을 시작했다. SK C&C는 지난 5월 성남시 분당 사옥 4개 층을 ‘공유 오피스’로 전환했다. 가장 큰 변화는 조직별 고정 좌석이 없어진 것이다. 직원들은 업무 필요에 따라 7층과 25∼27층에 배치된 ‘집중존’ ‘소통존’ ‘협업존’의 좌석을 이용한다.
기존 고정 좌석의 직원 물품은 사물함에 보관된다. 사물함 내 물품은 직원들이 출근·회의 등 필요할 때 찾아 쓰는 방식이다. 7월 이후에는 28층에 ‘디지털 프로젝트 룸’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경영진과 프로젝트 구성원 간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게 된다고 SK C&C는 설명했다. SK C&C의 이같은 변화는 SK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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