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스위스법인 자본금 100만스위스프랑(CHF)을 납입해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일반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이는 현지 보험업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코리안리는 내년 6월 보험업 인가 후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문을 여는 스위스법인은 홍콩법인, 영국(로이즈)법인에 이어 코리안리의 세 번째 해외법인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원종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설립하는 두 번째 해외법인으로, 원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스위스는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험시장인 유럽 내에서도 60여개 재보험사가 거점을 둔 재보험산업의 메카다.
원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해외 진출 노력이 가속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코리안리가 한국 금융사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안리는 스위스법인을 통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재보험 수재 규모를 올 초 2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3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코리안리는 당초 2015년 설립한 영국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재보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영향으로 국제 보험시장의 허브였던 로이즈마켓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계획을 수정해 스위스법인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영국법인은 브렉시트의 영향과 로이즈마켓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감안해 우량 신디케이트 지분 방식으로 운영해왔으나 당분간 신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내년부터 스위스법인을 통해 유럽 주요 국가의 재보험 수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영국법인의 영업손익은 7억24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억8300만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분기순손익 역시 2억2600만원 이익에서 5억8700만원 손실로 돌아섰다.
반면 재보험 중개법인인 홍콩법인은 꾸준한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덩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
동일한 기간 홍콩법인의 영업이익은 4억8200만원에서 6억9600만원으로 2억1400만원(44.4%), 분기순이익은 4억300만원에서 5억8100만원으로 1억7800만원(44,2%)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말 1494억원이었던 홍콩법인 총자산은 올해 같은 달 말 2720억원으로 1226억원(82.1%) 늘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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