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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추모행사···최태원 정통성 강조

[SK 최종현 회장 20주기④]대대적 추모행사···최태원 정통성 강조

등록 2018.08.20 09:03

수정 2018.08.20 09:3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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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회장-노소영관장, 이혼소송 진행중선대회장 업적 강조는 재산분할 대비노태우 대통령 시절 오히려 활동제약유공·한국이동통신 인수도 관련 없어

최종현 SK회장 20주기 사진전.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최종현 SK회장 20주기 사진전.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SK그룹이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최태원 회장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7년 봄 서울대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던 최종현 회장은 1998년 8월26일 6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오는 26일이 20주기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 20주기를 맞아 최종현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최종현 회장을 기리기 위한 대대적인 추모행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고인의 업적과 그룹의 성장사를 살펴 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 사업장에서 열었다.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사진전 제막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서 좀 더 나은 SK가 되자는 의미에서 의지를 다지고자 사진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행사를 늘리고 글로벌 SK, 사회적공헌을 하는 SK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는 24일에는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구성원의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 5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키로 했다.

SK그룹이 최종현 회장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재산분할에서 논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최태원 회장이 현직 대통령의 딸이었던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결혼하면서 SK그룹이 급성장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영기업이었던 유공(현 SK이노베이션)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 과정에 정부의 힘을 빌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인수한 기업들이 아니다. 유공 인수는 1980년대 이뤄졌다. 유공 인수는 최종현 회장이 10여년간 치밀한 준비 끝에 성사시킨 일이다. 특히 유공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첫번째 요인으로 최종현 회장이 구축한 중동지역 왕실과의 석유 네트워크가 꼽힌다.

이후 SK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구체화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정보통신 사업을 준비한 SK그룹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기는 했다. 숙원 사업이던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오히려 사업권을 반납한다.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직원들이 오히려 최종현 회장에게 항의할 정도였지만 최종현 회장은 “준비한 기업에는 언제든 기회가 온다”며 내부 구성원을 설득했다.

이동통신사업 진출 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하던 SK그룹은 노태우 대통령과 앙숙이었던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민영화되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특히 SK그룹은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당시 주당 8만원 대이던 주식을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 SK그룹은 정유와 이동통신을 양날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을 내리면서 현재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SK그룹의 성장과 노태우 대통령의 관련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종현 회장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는 오히려 인수합병은 물론 불필요한 해외사업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0년대 후반부터 재계로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추대를 받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고사해오다가 김영삼 대통령 당선된 이후에 이를 수락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은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이유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 오히려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일부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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