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와 국토교통부는 서울 근교뿐 아니라 시내에서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일부 해제해 택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시내 그린벨트 추가 해제가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 뚜렷하다.
이에 당·정·청 사이의 실질적인 균형추 역할을 공약했던 민주당 지도부가 가급적 잡음이 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린벨트 해제가 오히려 투기심리를 부추기고 주변 시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가능한 한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 간의 입장차로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 마련에 진통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양측의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 6일 박원순 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고 부동산 시장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도 이 같은 노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이 대표에게 설명했고, 이 대표는 큰 틀에서 당정이 추진하려는 주택 공급확대 정책의 취지를 전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린벨트 추가 해제뿐 아니라 공급확대를 통한 실수요자 흡수와 시장 안정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최근 비공개회의를 통해 "필요하면 묶여 있는 땅을 풀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그린벨트와 관련해선 그가 박 시장을 설득하는 입장에 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 대표와 달리 일선 의원들은 신창현 의원의 신규택지 공개 파문 이후 부동산 대책의 내용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울 시내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려 이를 포함한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경우 불만이 표출될 여지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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