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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사고’ 삼성증권, 금감원은 작년 내부통제에 ‘양호’ 평가

‘배당사고’ 삼성증권, 금감원은 작년 내부통제에 ‘양호’ 평가

등록 2018.09.17 09:16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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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태 평가 내부통제 부문 2등급 받아삼성증권 직원 18명 휴대전화로 매도 주문

금융감독원이 올해 4월 ‘유령주식’ 사태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내부통제에 작년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제13차(7월 4일) 의사록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증선위에 제출한 당시 의견요지서에서 “지난해 금감원 경영실태 평가에서 내부통제 부문이 2등급(양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평가 등급 체계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의 5단계로 구성돼있다.

삼성증권은 금감원의 2013년 종합평가 때에도 내부통제 부문에서 2등급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증권 측은 “(증권사 중) 1등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몇 개의 대형 증권사 중에서 2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2015~2017년까지 3년 연속 삼성증권에 내부통제 평가 1등급을 줬다.

올해 ‘유령주식’ 사태이후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징계받은 삼성증권이 지난해까지도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금감원의 점검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큰 셈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증선위에서 “(삼성증권이) 2등급을 받았는데, 짧은 기간 검사를 나가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평가하는 것으로 그런 평가를 하면서 금융회사가 내부통제를 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증선위 의사록은 유령주식 사태 때 삼성증권의 예방과 대응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들도 추가로 공개했다.

삼성증권은 2016년과 지난해 정보화위원회를 열어 대대적인 전산 교체작업을 단행해 올해 2월 작업을 끝냈다. 당시 테스트 항목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우리사주 배당시스템도 포함돼 있으나 삼성증권은 테스트 과정에서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의 부실을 걸러내지 못했다.

또한 당시 매도 주문을 냈던 삼성증권 직원 21명 중 18명은 휴대전화를 통해 거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증선위에서 “최소한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보내는 것이라도 돼 있었으면 (사고 예방) 효율성이 있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삼성증권 직원 21명은 모두 금감원 검사 때 “주문 내기 전에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면 주문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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