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산그룹에 5300억원 투자新사업 발굴 및 M&A에 속도 낼 듯
SK그룹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미화 4억 70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사업발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기회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신흥시장으로 부상중인 동남아시아에 투자하기 위해 계열사 5개 사가 출자해 투자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과 SK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SK그룹과 베트남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단순한 생산기지나 시장이 아닌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화학, ICT 분야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최 회장이 해외 진출에 있어서 해당국과 동반 성장 모토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화 전략의 기반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기업 중 시가총액 7위에 올라 있는 대형 기업으로, 식음료 부문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텅스텐 광산 등 천연자원 개발 분야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큰 텅스텐 광산 중 하나인 누이파오 광산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며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텅스텐은 SK그룹 주력 생산품 중 하나인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 소재인만큼 전략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이미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1개 석유생산광구와 2개 탐사 광구를 보유 중이다. SK는 2003년부터 베트남 15-1 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광구 탐사를 이어나가는 한편 2014년에는 호찌민에 현지 지사를 설립했다.
이번 마산그룹 투자는 SK그룹이 베트남에 보다 가까워질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향후 국영기업 민영화나 전략적 대형 M&A 등도 공동 추진해 나갈 것이란게 회사측의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영위가 가능한 유망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의 3대 중점지역 중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핵심 거점국가로 정하여 다양한 사업기회를 탐색해 온 바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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