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최고점 찍은 뒤 5주 연속 하락세삼성·LG, 지난해 TV 사업서 대규모 적자물류비 부담 완화에 수익성 개선 기대
18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전주 대비 50.19포인트(p) 하락한 1266.56으로 나타났다. SCFI는 지난해 말 1656.32로 최고점을 찍은 뒤 5주 연속 하락세다.
해상운임 하락은 업황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 호황기에 선사들이 대거 발주한 선박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면서 선박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로 글로벌 교역이 활력을 잃으면서 물동량도 좀처럼 늘지 않는 모습이다. 즉, 배는 많아졌지만 실어나를 화물이 부족해지면서 해상운임도 덩달아 하락하는 모습이다.
운임 하락에 국내 가전업계는 모처럼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물류비 부담 완화가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해상운임 비중이 큰 TV와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TV처럼 부피가 큰 제품들은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아 물류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수출 단가 경쟁력이 개선되고, 가전업체들은 물류비 부담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글로벌 TV·생활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TV 사업에서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글로벌 관세 전쟁, 전 세계 TV 수요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업체별로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적자는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기준으로도 무려 6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VD·DA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별도 공개하지 않고 합산 수치만 제공한다.
LG전자는 하락 폭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지난해 17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TV·모니터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도 같은 기간 261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도 지난 4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해상운임 하락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는 해상운임이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트럭이나 창고 부문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비용 증가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상운임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 요인이었던 수에즈 운하 리스크와 전쟁 등의 영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고, 현재도 신규 선박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다"며 "나갈 수 있는 물량은 한정적인 데다 업황 자체도 불확실해 올해와 내년에도 운임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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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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