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G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부도사태 책임공방권 대표는 투자금융 강화로 적자탈출에 성공키도
10일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권희백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부도 사태와 관련한 것으로 한화투자증권이 해당 채권 판매를 주도했다. 또 여야는 권희백 대표 외에도 나이스신용평가의 김영대 대표와 전단채 펀드에 포함해 해당 채권을 계속 판매한 KTB자산운용의 김대우 대표도 불러 사태에 대해 물을 전망이다.
이번 ABCP 부도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CERCG 자회사의 채무불이행이다. 5월 11일 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달러(약 3955억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의 만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CERCG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 모든 채권이 동반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의 금정제십이차 ABCP도 부실화 논란에 휩싸였다. ABCP란 유동화 전문회사인 SPC가 매출채권, 부동산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또 CERCG는 지난 8월 국내 채권단에게 자구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채권단은 거부 의사를 CERCG에 전달했다.
이번 국감에서 한화투자증권은 ABCP를 발행 과정에서의 확인 책무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이 SPC를 통해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하는 데 참여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채권단은 ABCP 발행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이 허술하게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했다고 주장하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지상욱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내 금융업계가 ABCP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알고도 개인과 기관에 판매했다”며 “금융감독원이 해당 기관들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이번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또 그는 “자산운용사들도 금정제십이차 ABCP의 교차부도 가능성이 국내에 전달돼 매매가 되지 않는 5월 18일 이후에도 해당 ABCP가 포함된 펀드 총304억2626만원 어치를 일주일 넘게 판매했다”고도 질타했다. 즉 거래가 안 되는 ABCP를 포함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에 대한 책임 소재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주선 단계에서 리스크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나이스신용평가사가 주관하면서 우량 등급을 부여해 서로 책임 소지를 미루고 있다.
한편, 권희백 대표는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경영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5년 한화투자증권은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여파로 2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2016년에도 순손실 1608억원을 냈는데 ELS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권 대표가 취임하면서 투자금융(IB)부문 강화 전략로 흑자 전환을 달성에 성공해 경영 정상화가 탄력을 받았다.
이렇듯 권희백 대표는 침몰해 가는 한화투자증권을 살리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엔 ABCP사태 책임 공방을 두고 다시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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