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심화되면 신흥국 증시 반등 어려워KB증권 “현금비중 확대해 내년 1분기 대비 권고” 2100선에서 지지선 구축 예상···신중한 대응 필요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달러화 강세 등의 악재에 주가에 반영됐던 기대감이 빠르게 반납됐다며 기술적 지표 상으로 투자 심리는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4.44% 내린 2129.67에, 코스닥지수는 5.37% 떨어진 707.38에 거래를 끝냈다. 갑작스런 미국발 악재에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8월 중순 이후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으며 코스피지수의 경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새벽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은 이제 미국 주식시장마저도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한다”며 “미국 주식시장도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 채권금리의 안정, 유가의 안정, 신흥국 금융시장과 이탈리아 예산 문제의 확산 진정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미중 무역갈등이 더 심화되면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반등은 쉽지않다고 지적하며 미국 S&P500 지수가 연고점을 확인했고, 약 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이에 준하는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대중국 수출이 30% 감소하는 경우 코스피 순이익은 4.5% 줄어들 전망”이라며 “실제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이 이러한 우려를 최대한 반영하는 시점에는 코스피가 5%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KB증권은 신흥시장 반등 기회가 사라진 만큼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내년 1분기를 대비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이제 신흥시장 반등 기회는 사라졌다”며 “현금을 확보하고 2019년 1분기를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현금 비중은 높아졌지만 미국 주식과 한국 채권을 두축으로 한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100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반등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 코스피지수는 2100선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코스피지수는 약세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지수 레벨다운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기업이익의 하향조정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심화가 예상된다. 당분간 배당주, 내수주 중심의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표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단기 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단 투매 국면에서 본 피해를 회복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섯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분간은 시장 순응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코스피는 2100선에서 지지선 구축을 예상하며 포트폴리오 전략은 통신, 은행·보험이 유리하고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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