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 보류

‘경제·민생 살리기에 집중할 때’

공간확보 및 경호·경비의 어려움

청와대 풍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추진이 걸림돌에 부딪혔다.

3일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이 공약을 보류하는 방안 검토되고 있다. 이 사업을 맡는 청와대 관계자들과 외부 자문그룹 인사들이 이번 주말께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집무실 이전을 예정대로 추진할지, 보류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집무실 이전보다 경제·민생 살리기에 집중할 때, 공간확보 및 경호·경비의 어려움 등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

따라서 내부 분위기는 일단, 보류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청와대에는 대통령 집무를 위해 필요한 시설들이 그 기능에 맞게 배치돼 있다. 광화문에 이런 공간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가 추진 중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도 집무실 이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제거하고 역사광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구성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는 점에 변화가 없다. 다만 아직 위원회 구성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 모임은 공식회의는 아니며, 유 전 청장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식사하는 자리로 안다. 여기서 향후 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