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단식 돌입···‘야3당 패싱’ 민주·한국만 예산안 처리 항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야3당을 배제한 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70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자 단식으로 항의에 나섰다.

앞서 바른미래·민주평화·정의당 등 야3당은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편을 연계 처리할 것을 거세게 요구했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예산안 처리 결의를 취소하고 선거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제 나이가 일흔이 넘었는데 무슨 욕심을 갖겠나. 이 시간부터 저는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한국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잠정 합의 발표 후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양당이 선거제 개혁 합의를 거부하고 예산안 처리를 저렇게 짬짜미로 합의했다"고 비판하며 "양당이 예산안을 처리하고서 그다음에 선거법을 처리하겠나. 어림도 없다. 선거제 개혁과 예산안 처리는 함께 가야 한다. 함께 갈 때까지 제가 단식하고 그것이 안 되면 저는 의회 로텐더홀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정치 일정과 개인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손 대표는 "양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 결정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는 민주주의, 의회주의의 부정이고 폭거다. 양당이 예산안 처리를 한다고 했지만 이건 예산안 처리가 아니라 선거제 개혁 거부를 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이 언제 그렇게 서로 협조를 했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팔지 말 것을 엄중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