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산타랠리’ 기대감보다 고배당주로 눈길 돌려“올해 배당성향 28% 가정 시 주당 배당금 750원”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9월말까지 거둔 순이익(연결 기준)은 1조 4603억원으로 은행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5231억원을 냈다.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와 건전성 관리가 실적개선을 이끌었고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별도 기준 유가증권 관련 손익과 연결대상 SPC, 수익증권 관련 손익이 합산으로 전년 분기 대비 717억원 증가한 덕분”이라며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5%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고, 유동성비율인 LCR의 선제적 관리를 위해 장기 중 금채 조달을 늘리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출 성장과 건전성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3분기 은행 총대출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며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양호한 성장세 지속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추세였던 시설자금 및 A등급 이상 대출 위주 성장은 계속됐는데, 이에 따라 3분기 실질 대손율은 전분기 대비 4bp 낮은 0.66%를 기록하며 양호한 추세를 이어갔다”며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A등급 이상 대출 비중이 2014년 말 33%에서 이번 분기 45.4%로 지속적으로 높아졌고, 담보와 보증서 위주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증권가는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한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이 2015년 25.8%, 2016년 27.3%, 2017년 27.0%였다”며 “기업은행이 배당 성향을 2018년 27.3%, 2019년 27.5%, 2020년 28.0%로 꾸준히 높여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세수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에 따라 기업은행에 대한 배당확대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지난해보다 16% 정도 지배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경우 배당수익률도 4.9%로 높은 수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수적 가정에도 기업은행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1조 8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타행과 달리 정부 출자기관의 점진적 배당 확대 기조로 배당성향이 후퇴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한국전력 실적 부진에 따른 당위적인 배당성향 확대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연결기준 올해 배당성향 28%를 가정시 주당 배당금은 750원(현재 주가기준 배당수익률 5.2%)으로 추정했다.
이어 그는 “내년 중소기업대출 시장 경쟁심화 우려, 정부은행으로서의 정책 부담,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 전망은 밝지 않다”면서도 “다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보다는 당장의 호실적과 계절적 배당매력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ymh753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