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방만경영 해소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금감원 설립 이래 최초로 예산심사를 통해 실질임금을 삭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금감원의 내년 예산을 올해 대비 2% 삭감된 3556억원으로 확정했다. 인건비는 2121억원으로 0.8% 인상됐으며, 여비와 업무추진비 등 경비는 764억원으로 5% 삭감됐다.
노조는 이 같은 예산안과 관련해 “금융위가 편성한 예산으로는 직원들이 비상 시 야근도 못할 지경”이라며 “금융위의 예산 갑질로 앞으로 금감원이 소신껏 일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모피아 출신 낙하산이 원장으로 오던 시절에는 한 번도 없던 일이다. 그동안 금융위에 알아서 기던 낙하산 원장과 달리 할 말 하는 원장을 만났으니 예산심사를 통해 기를 꺾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예산 삭감이 윤석헌 원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윤 원장에 대해 “윤 원장은 올해 5월 취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에 대한 감리를 원칙대로 처리하는 등 감독기구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다”며 “금감원 직원들은 윤 원장이 예산 문제로 소신을 굽히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금융위의 예산 갑질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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