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사회서 최종 선임 여부 확정인수인계 돌입···미래 사업 초점 맞출 듯
2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인 27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자격 요건 부합 등을 심사해 진 내정자의 최종 선임 여부를 확정했다.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위 은행장과 3개월간 동거를 통해 디지털 사업과 기관 영업, 글로벌 전략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인수인계와 미래 사업 구상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진 내정자의 글로벌 사업 경험을 토대로 청사진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역시 진 내정자 “해외 법인장 재직 당시 보여준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한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룹의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조직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참석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진 내정자 추천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내정자는 그룹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근무 32년 가운데 14년을 일본에서 지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첫 발을 들인 진 내정자는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잠시 여신심사부와 자금부에서 일하다가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10년 간 일본에 머물면서 SBJ은행 법인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2009년 신한은행의 첫 해외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이 출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해 SBJ은행의 수익을 크게 늘리고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에도 기여했다.
일본 근무 시절 보여준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진 내정자는 신한그룹내 초고속 승진 케이스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 현지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파격 승진 이후 3개월만에 지주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주목 받은 바 있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취임까지 3개월 간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진 내정자의 인수인계 방식에 대해서은 향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 조직 내부에서도 처음 있는 상황에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CEO 인사를 2월에 결정, 인수인계 과정은 길어야 한 달 남짓에 불과했다.
신한금융 한 자회사 관계자는 “21일 단행된 인사를 두고 조직 안팎으로 모두 놀랐다”면서 “3개월간 인수인계를 두고 조직 내부에서도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자경위에서 결정된 인사는 각 자회사의 이사회에서 대부분 수용된다”면서 “위 행장과 진 내정자 모두 조직 안정을 위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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