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후보풀에 넣겠다는 입장 전달해” “이번 인사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은행원 DNA 한계에 ‘외부인사’ 중용”“그룹에 이슈가 많아 인사 앞당겼다”
사상 최대 규모 인사로 경영진 ‘세대교체’를 선언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퇴임하는 임원을 회장후보군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날 조용병 회장은 이사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은 회장후보 풀에 넣어 육성할 것”이라며 “그들에게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가 1년 남아 추후 경선을 하게 된다”면서 “외부에서 모셔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지만 내부 인재가 탄탄하기 때문에 그들을 회장후보로 키워야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조용병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조 회장은 “열 한명의 임기만료가 돌아왔는데 일곱명이 50년대 생”이라며 “후배들을 위한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사람 중에는 임원생활을 8년에서 11년 정도 한 사람이 있으니 후배를 위해 은퇴하는 걸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세대교체로 힘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엔 “인사는 회장 권한이지만 사외이사의 뜻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세대교체의 방향성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이사회에 보고하고 토론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진옥동 지주 부사장을 신한은행장으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서는 “사외이사와 토론을 거쳐 결정한 사항”이라며 “그간의 성과와 역량, 실행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결과”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 새 수장에 ‘외부인사’라 할 수 있는 김병철 신한금투 부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각각 내정된 것과 관련해선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만큼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조 회장은 귀띔했다.
그는 “취임할 때 얘기한 것처럼 은행원 DNA는 한계가 있어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한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쟁을 시켜야 하고 후배를 위해 다음 먹거리도 찾아야 하니 계속 ‘외부수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CEO로 대거 발탁된 신한지주의 부문장을 향해서는 경력이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그들의 자리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이밖에 조 회장은 “요즘 그룹에 이슈가 많아 억측과 소문에 휘말릴 것 같아 인사시기를 대폭 앞당겼다”면서 “워낙 외부환경의 변화가 빠르고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니 방향성을 정해주고 싶었다”며 배경을 전했다.
이어 “기존 CEO는 임기까지(내년 3월) 가면서 천천히 인수인계도 하고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할 것”이라며 “CEO의 임기를 12월말로 다 맞췄으니 앞으로는 매년 이 시기에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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