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디즈니 등 후보로 거론, 가능성은 ‘글세’10년 넘은 던파 외 캐쉬카우 없어, 메리트 낮아넥슨 노조 “고용안정 촉구 게임산업 위기 없어야”
해외 업체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넥슨 노조는 고용안정과 게임산업 위기를 불러오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넥슨 매각설을 인정하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텐센트와 디즈니, EA 등의 해외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로 지난 2017년 매출 규모만 42조원에 달하는 업체다. 콘텐츠 업체인 디즈니는 지난 2008년 9월에도 넥슨 인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EA는 미국 굴지의 게임업체로 현재 넥슨과 협력관계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매각과 관련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매각 주관사로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력 인수 후보들과 사적인 협상에서 매각이 불발돼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는 관측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외에 이렇다 할 캐쉬카우가 없는 상태여서 메리트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08년 인수한 네오플의 게임이다. 현재 국내가 아닌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오플의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흥행으로 인해 국내 게임업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외에 뚜렷한 캐쉬카우가 없는 상태다.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지속 강화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뚜렷한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 수입 의존도가 전체 영업이익의 90% 수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디즈니, EA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넥슨의 주력 캐쉬카우가 네오플에 집중된 만큼 전체를 인수할 필요가 딱히 없을 것”이라며 “매각 규모가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해외 업체들이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 자본이 넥슨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넥슨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수천명의 고용안정,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팅 포인트는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면서 “분명히 해야할 한가지는 함께 넥슨을 이끌어온 수천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아가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le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