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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4조 간다더니···” 4Q 실적 못 맞춘 증권사들 ‘망신살’

“삼성전자 영업익 14조 간다더니···” 4Q 실적 못 맞춘 증권사들 ‘망신살’

등록 2019.01.09 15:56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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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빗나간 실적에 표정 관리 못해“경쟁사 따라 휘둘리는 구조적 문제”

“삼성전자 영업익 14조 간다더니···” 4Q 실적 못 맞춘 증권사들 ‘망신살’ 기사의 사진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에 국내 증권사들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로 평균 13조5000억원을 전망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 보다 약 3조원 깎인 실적을 발표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로 16조원대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당시 여러 증권사들은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부문 실적 하락이 우려되지만 시황이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급격하게 악화된 시황으로 인해 부랴부랴 조정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4분기 추정 매출액을 기존 65조1100억원에서 62조4500억원까지 낮췄고, 영업이익도 기존 16조3400억원에서 13조7200억원까지 대폭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낮춘 62조6000억원, 12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당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도 기존 49조4000억원에서 47조1000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과 하이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유진·하나금융투자 등이 수치를 조정했다.

결국 실적 발표 직전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14조3000억원의 전망치를 내놨고 유안타증권이 11조9000억원을 내놓으며 가장 낮게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맞춘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수정한 영업이익은 평균 13조7200억원으로 실제 수치보다 2조9200억원 부풀려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에 대한 정확한 실적 분석은 사실상 힘들다”며 “지난 3분기 수치를 일정 부분 조정하는 흔한 일이지만 그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진다면 시황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구조조적인 문제를 지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증권사가 관련 기업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를 수정하면 경쟁사들 역시 휘둘리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자신의 의견보다는 시장에 맞춰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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