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삼성SDI 실적 하락 딛고 외국인 ‘러브콜’ 이어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지난 2일부터 31일까지 3조 7648억원 어치를 사드렸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2조 731억원, 1조 5263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8.50%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등을 순매수했다. 이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황악화로 인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된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메모리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8%, 영업이익도 28.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8.2%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분기별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9381억원과 4조4301억원. 전기대비 각각 13.0%와 31.5% 줄었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기대비 2% 감소했다.
실적 하락과는 반대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 722억원, 8310억원 어치를 사드렸다.
이들은 유가증권 시장 총 순매수 규모의 절반 가까이 삼성전자로 채웠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2069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까지 고려하면 1조 3000억원 가까지 삼성전자 주식으로 장바구니를 채운 셈이다.
최근 해외 주요 증시에서 경기 방어주보다 민감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 저평가됐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급 개선의 원인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대비 한국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으면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다운턴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사이클은 하락 초기 국면이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오랜 기간동안 하락세가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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