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실적 양극화 여전‘서머너즈 워’에 웃고 ‘별이 되어라’로 울고“양사, 모두 올해 글로벌 흥행이 관건일 것”
지난 8일 컴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17억5500만원, 1466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69억43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각각 5.2%, 24.7%, 10.8% 축소된 수치다. 게임별 인센티브 지급과 연말 서머너즈 워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늘며 이익이 줄었다.
같은 날 게임빌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공개했다. 게임빌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1125억800만원, 174억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59억26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작 MMORPG ‘탈리온’의 일본 흥행과 ‘별이 되어라’의 매출 반등으로 수익액은 85.9% 급증했으나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및 지급 수수료 증가 등으로 9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지속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송병준 대표이사가 함께 이끄는 모바일 전문 게임, 형제 기업이다. 송병준 대표는 서울대 졸업 후 2000년 피츠넷(현 게임빌) 설립 후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이끌고 있는 젊은 IT리더 중 하나다. 이후 2013년 경쟁사인 컴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게임빌과 컴투스 대표이사 자리를 겸직 중이다.
형제기업이라고 하나 사실 컴투스는 게임빌의 자회사이다. 송병준 대표가 게임빌 지분 30.90%로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게임빌은 다시 컴투스 지분 24.4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지배구조다.
2013년 인수 당시 컴투스의 매출액은 813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 게임빌은 매출액 812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실제 컴투스는 2014년 매출액 2347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에서 2016년 5130억원, 1920억원으로 각각 두배 가량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반해 게임빌의 실적은 2014년 매출액 145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에서 2017년 매출액 1064억원, 영업손실 201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글로벌 흥행으로 안정적 매출을 기록 중인 서머너즈 워와 달리 게임빌의 주력게임인 별이되어라의 성적 부진과 신작 흥행 실패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양 사 모두 글로벌 흥행이 실적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컴투스의 경우 2월 말 신작 ‘스카이랜더스:링오브히어로즈’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서머너즈 워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서머너즈 워 MMORPG’와 함께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새로운 신작 ‘서머너즈 워:백년전쟁’도 개발 중이다.
게임빌 역시 지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탈리온의 러시아·유럽·북미 등 글로벌 출시로 흥행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원빌드 지역별 순차 출시 전략을 통해 효과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의 동반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올해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원게임 리스크 해소 후 계단식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신작인 스카이랜더스 및 탈리온의 글로벌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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