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택·건축 전무 등 삼성물산 잔뼈 굵어2015년 부사장서 2017년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자보수 등 애프터서비스 삼성처럼” 독려초고층 빌딩 전문가···노후 빌딩 디벨로퍼로
중견건설이 하자보수 등 애프터서비스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 착안해 하자보수에서 고객 민원 이전 선조치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가 하면 대형건설 전매특허인 하청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이다.
더욱이 설계와 초고층 빌딩에 강한 삼성물산 출신답게 구도심 빌딩이나 금융사 사옥을 매입해 주상복합이나 상가로 복합개발하는 등 업계 1위(삼성물산) 출신 노하우를 반도건설에 그대로 접목하고 있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1958년생으로 건국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상무·전무를 거쳐 2015년 7월 반도건설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2017년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 시절 주택영업과 초고층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진 그는 반도건설맨이 된 이후엔 그간 래미안 등 경험을 토대로 반도 성공가도를 이끌고 있다.
2015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부산 광주 청주 대구 등 사업을 수주해 이 부문 1조클럽 가입을 이끌었고, 시공능력 평가 순위도 2016년 44위에서 지난해 12위(2조2208억원)로 단박에 끌어 올렸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7년 매출 1조9303억원, 영업이익 3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5%, 83.8% 급성장했다. 지난해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설계공학 박사이자 래미안 브랜드로 대변되는 삼성물산 출신인 박 사장이 반도건설에 삼성DNA를 확산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의 노하우를 반도건설의 기업 문화로 전파하는 것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시너지를 낼수 있도록 접목하고 있다.
우선 임직원들에게 주택건설업체에겐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하자보수를 대하는 태도에서 부터 삼성DNA를 심어주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이 대형건설보다 하자보수 등 애프터서비스에 약하다보니 그가 직접 나서 고객 클래임 이전 선조치를 강조하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동탄2 신도시에서 반도 유보라 아파트 하자 등 부실 시공 논란이 벌어질 당시 임직원들을 현장에 상주하게 하면서 마무리 될때까지 처리하게 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유보라 아파트 하자가 발생할 경우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오기 전에 회사가 선조치하라는 등 삼성과 대형건설급의 고객 만족 경영 의지가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형건설사들의 전유물과 같은 협력이나 하청업체들과의 상생이나 동반성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건설은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올해도 지난 1월 설 맞이 공사대금 600억원을 미리 건내며 상생경영을 그가 주도했다.
이와 함께 초고층 빌딩에 강한 삼성물산과 그의 노하우를 반도건설에도 접목하고 있다. 유보라 사업으로 대변되는 주택사업 외에도 초고층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지식산업 센터 등 틈새 시장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근무할 당시 서울 잠실에 위치한 46층 주상복합건물 ‘갤러리아팰리스’의 현장소장을 지냈고 랜드마크인 ‘목동 트라팰리스’와 ‘용산 파크타워’의 담당임원이었다.
이렇듯 파워브랜드인 래미안을 가진 삼성물산에서 초고층 개발 사업에 잔뼈가 굵은 만큼 반도건설에도 디벨로퍼로서의 기본기를 심어주고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박 사장이 지휘봉을 쥔 이후 수도권 구도심 빌딩을 다수 매입하고 개발하는 등 다각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선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사업을 비롯해 NH농협은행 영등포시장역지점(501억원), 영등포 로이빌딩(298억원) 삼성생명 안양 평촌사옥(650억원) 등을 잇따라 매입해 구도심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사업지별로 유보라 주택사업은 물론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트 복합상가 등으로의 개발을 박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래미안 텃밭이라고 하는 강남권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통해서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7년 서울 서대문구 영천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따내 서울시에 깃발을 꽂은 이후 서울 강남구 대치 구마을3지구 재건축과 강동구 천호 3구역 재개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강남권 사업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건설엔 권홍사 회장이 오너지만 권재현 반도건설 차장이 아직 2세 경영에 나서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 사이에 삼성물산 출신 박현일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며 성장가도를 구가하는 모양새다. 삼성에서 익힌 노하우가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덩달아 박 대표의 주가도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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